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 우리는 San Francisco MoMA을 방문하였다. 뉴욕 MoMA와 함께 규모와 전시에 있어 양대산맥으로 불리우는 샌프란시스코 MOMA는 1935년 Grace L, McCann Morley의 감독 아래 샌프란시스코 미술관이 설립되었고, 이후 Jackson Pollock, Henri Matisse, Andy Warhol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소장, 전시를 해와 매번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미술관은 스위스 건축가 Mario Botta가 설계 했으며 1995년에 현재의 위치에 5층 규모의 건축물로 신축하게 된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MoMA에서 우리는 형연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으며 이번 Passage를 통해 그 느낌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건물을 처음 들어서게 되면 바깥에서 보였던 원통형의 특이한 구조의 정체를 알게 된다. 채광창의 역할을 하는 이 구조는 천장에서 내리쬐는 자연광으로 미술관 전체를 은은하게 비추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따스하게 내리쬐는 자연광을 받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전시장 곳곳에서 뮤지엄 디렉터와 건축가의 세심한 디테일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 관람 도중 우리는 전시장 한켠에 자리잡은 거대한 조형물에 마음을 빼앗겼다. 미국을 대표하는 미니멀리스트 작가 리차드 세라의 작품인데 구불구불한 미로처럼 생긴 이 조형물을 관람하며 시선에 따라서 다르게 다가오는 공간감은 우리들에게 큰 감동과 자극이 되었다.

관람 이후 우리는 거리로 나와 샌프란시스코의 거리 풍경과 사람들을 잠시동안 지켜보며 여유를 가졌다. 따스하게 내리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리는 바빴던 우리의 일상의 고단함을 어느샌가 잊어버리고 있었다.